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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 속에서 얻는 작은 행복

김성룡
0 185 2023.10.02 10:09

짧은 글 속에서 얻는 작은 행복


사랑이란 오래 갈수록 처음처럼 그렇게 짜릿짜릿한 게 아니야.

그냥 무덤덤해지면서 그윽해지는 거야.

아무리 좋은 향기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면 그건 지독한 냄새가 되지.

살짝 풍기고 어디론가 사라져야만 진정한 향기야.

사랑도 그와 같은 거야.

사랑도 오래되면 평생을 같이하는 친구처럼 어떤 우정 같은 게 생기는 거야.

정호승 시인의 <연인> 중에서


오늘은 당신 생일이지만 내 생일도 돼.

왜냐하면 당신이 오늘 안 태어났으면 나는 태어날 이유가 없잖아.

은희경의 <빈처> 중에서


죽음이나 이별이 슬픈 까닭은 우리가 그 사람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줄 수 없기 때문이야.

잘 해주든 못 해주든 한 번 떠나버린 사람한테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지.

사랑하는 사람이 내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에 있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슬픈 거야.

위기철의 <아홉살 인생> 중에서


잊으려고 하지 마.

생각을 많이 하렴.

아픈 일일수록 그렇게 해야 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면 잊을 수도 없지.

무슨 일에든 바닥이 있지 않겠니?

언젠가는 발이 거기에 닿겠지.

그때 탁 박차고 솟아오르는 거야.

신경숙의 <기차는 일곱 시에 떠나네> 중에서


탁 상 달 (사)바보클럽인재양성콘텐츠랩 「아침 명상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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