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가 만드는 세상

바보가 만드는 세상 

한 동네에 두 집안이 살고 있었습니다.

한 집은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대가족이었고, 다른 한 집은 젊은 부부만 사는 평범한 가정이었습니다.

이상하게도 대가족이 사는 가정은 항상 화목하여 웃음꽃이 피는데 반해 부부만 사는 가정은 늘 부부싸움이 잦았습니다.

젊은 부부는 이웃집의 이러한 화목한 모습을 보고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왜 우리 집안은 둘만 사는 소가족인데도 매일 싸우면서 살고, 이웃집은 여럿이 함께 모여 사는 대가족인데도 저토록 화목한 것일까?

그래서 젊은 부부는 과일 한 상자를 사 들고 어느 날 이웃집을 찾았습니다.

다과를 나누며 그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선생님의 가정은 대가족인데도 웃음이 떠날 줄 모르고, 우리는 둘만 사는 소가족인데도 매일 다투고 사는데, 선생님 댁이 그렇게 화목하게 지내시는 비결이 무엇인지요?”

“아, 네! 그것은 당신네 두 분은 모두 훌륭하시고, 우리 가족은 모두 바보들이기 때문이죠!”

라고 말하자, 그 말을 들은 젊은 부부는 되물었습니다.

“아니 그 말씀이 무슨 뜻입니까?”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입니다. 내가 출근하다가 실수로 물을 엎질렀습니다.

그때 나는 내 아내에게 내 부주의로 물을 엎질러 미안하다고 하며 용서를 청했지요.

그랬더니 내 아내는 ‘아니에요’ 하면서 제가 생각이 모자라 물그릇을 그곳에 놓아두었으니 자신의 잘못이라고 하며 오히려 나에게 용서를 청했습니다.

이때 옆에 계시던 저의 어머니께서는 ‘아니다, 나잇살이나 먹은 내가 그것을 보고도 그대로 두었으니 내 잘못이다’ 하셨습니다.

이렇게 서로 바보가 되려고 하니 싸움이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조직은 똑똑한 사람들의 의해서 사회가 움직이고 성장하는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은 바보처럼 우직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며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의해서 유지되고 성장하는 측면이 더 많다는 것도 알아야 하겠습니다.

뉴톤, 아인슈타인, 백남준, 스티브 잡스 등 모두가 대단한 성과를 이룬 천재들입니다.

이들은 모두 바보라는 소리를 듣거나 미친 사람으로 불리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정용철의 ‘사랑의 인사’에 나오는 글을 소개합니다.

“다른 사람을 높이고 나를 낮추면 손해 보는 것 같습니다. ​

남을 배려하고 남 뒤에 서면 뒤쳐지는 것 같습니다. ​

양보하고 희생하면 잃기만 하고 얻은 게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런 사람을 바보라 부릅니다. ​

정말 그럴까요?

짧게 볼 때는 바보 같지만 길게 보면 이런 사람이야 말로 삶의 고수입니다. ​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사람이 남에게 인정받고 살 뿐만 아니라 오히려 훌륭한 사람이라 불립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가 아니라 마음이 빛나는 멋진 바보가 되어 주실 것을 기대해 봅니다.

양보하고 희생할 줄 아는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꿔 봅니다.”

[출처] 바보가 만드는 세상 - 중에서

강민수회장님

(사)바보클럽인재양성콘텐츠랩 아침명상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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