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편지

홈 > 바보클럽 > 명상편지

명상편지

찔레꽃 이야기

김성룡
0 300 2023.02.20 15:19

찔레꽃 이야기


찔레꽃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고려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그때 당시 고려는 가슴 아픈 일이지만 국력이 약해서 몽골족의 지배를 받아서 몽골에게 일 년에 한 번씩 고려의 예쁜 처녀를 바쳐야만 하는 ‘공녀’라는 슬픈 제도가 있었답니다.


찔레라는 이름을 가진 예쁘고 마음씨 착한 소녀가 있었는데 그는 다른 처녀들과 함께 몽고로 끌려가서 그곳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찔레 소녀는 몽골에서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착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 호화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찔레는 그리운 고향은 물론 부모와 동생들에 대한 생각 때문에 늘 마음에 그리움의 정서를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이렇게 고향에 대한 향수인 그리워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10여 년의 세월을 눈물로 보내던 어느 날 찔레를 가엾게 여긴 주인이 사람을 고려로 보내어 찔레의 가족을 찾아오라고 했으나 결국은 찾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이에 찔레의 마음은 더욱 아팠고, 더욱 더 가족들과 고향이 그리워 그만 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찔레의 이 병은 어떤 명의도 고칠 수가 없는 병이 되었습니다.

보다 못한 주인이 하루는 찔레에게 고향의 가족을 찾아가도록 허락을 하게 되었답니다.

단, 한 달만 있다가 반드시 돌아오라는 조건을 붙였지요.

찔레는 그리운 마음으로 고향집을 찾아갔지만 이미 고향집은 다 불타 없어져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상태여서 찔레는 부모님과 동생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여기저기 산속을 찾아 헤맸지만 가족을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한 달이라는 기간이 다 가도록 결국 가족을 찾지 못한 찔레는 몽골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슬픔에 잠긴 찔레는 몽골로 다시 돌아가서 사느니 차라리 여기서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서 고향집 근처에서 목숨을 끊고 말았답니다.

찔레가 세상을 떠난 이듬해 찔레가 부모와 동생을 찾아 헤매던 고향 산골짜기에는 찔레꽃이 잔뜩 피어났답니다.


찔레꽃이 들판 여기저기 피지 않는 곳이 없이 이렇게 많은 이유는 그렇게 찔레가 산야에서 동생과 부모를 찾아다녔기 때문이랍니다.

그리고 찔레의 가시는 무엇이든 잡으면 놓지 않으려고 하는 데 있으며 부모와 동생을 애타게 찾아다니는 찔레의 마음이 가시로 태어났기 때문이랍니다.


문학작품 속에서 찔레꽃에 관한 이야기를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이 어떤 ‘슬픔’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물론 찔레꽃의 꽃말도 ‘고독’입니다.

‘주의가 깊다’는 꽃말도 있는데 이것은 아마 동생과 부모님을 주의 깊게 찾아다니던 찔레의 아픔을 바탕에 깔고 있는 꽃말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인지 찔레꽃를 볼 때에는 여느 꽃들보다 엄숙해지고, 마음이 가라앉는 느낌이 드는 것은 이런 정서가 담겨있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찔레꽃의 이야기를 통해 약소 국가에 대한 설움 극복은 물론 국력 신장과 가족간의 인정과 사랑, 고향에 대한 향수 등을 조망해 볼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내 가족, 내 고향, 내 조국을 위해 오늘 아침은 우리가 하나 되는 세상을 꿈꿔 봅니다.


탁상달(운영위원장)

(사)바보클럽인재양성콘텐츠랩 「아침 명상편지」

lab.ibaboclub.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