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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껍질 한 조각속에 담긴 진정한 사랑

김성룡
0 310 2022.11.21 11:16

빵껍질 한 조각속에 담긴 진정한 사랑 


몹시도 가난했던 젊은 시절, 그들의 식사는 늘 한 조각의 빵을 나누어 먹는 것이었다.

그 모든 어려움을 사랑과 이해로 극복한 뒤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자 그들은 결혼 40주년에 금혼식을 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의 축하 속에서 부부는 무척 행복했다.

손님들이 돌아간 뒤 부부는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식탁에 마주 앉았다.

하루종일 손님을 맞이하느라 지쳐있었으므로 그들은 간단하게 구운 빵 한 조각에 잼을 발라 나누어 먹는 것을 저녁식사로 대신하기로 했다.

“ 빵 한 조각을 앞에 두고 마주 앉으니 가난했던 과거 시절이 생각나는구료”


할아버지의 말에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난날의 기억을 떠올리는 듯 잔잔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할아버지는 지난 40년 동안 늘 그래왔듯이 할머니에게 빵의 제일 끝부분을 잘라 내밀었다.

그런데 바로 그 때 할머니가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몹시 화를 내는 것이었다.

“역시 당신은 오늘 같은 날에도 내게 두꺼운 빵 껍질을 주는군요. 40년을 함께 살아오는 동안 난 날마다 당신이 내미는 빵 부스러기를 먹어 왔어요. 그동안 당신에게 늘 그것이 불만이었지만 섭섭한 마음을 애써 참아왔는데... 하지만 오늘같이 특별한 날에도 당신이 이럴 줄은 몰랐어요. 당신은 내 기분이 어떨지 조금도 헤아릴 줄 모르는군요.”


할머니는 분에 못이겨 마침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태도에 할아버지는 몹시 놀란 듯 한동안 머뭇거리며 어쩔 줄 몰라했다.

할머니가 울음을 그친 뒤에야 할아버지는 더듬더듬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당신이 진작 이야기해주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난 그걸 몰랐소. 하지만 여보, 바삭바삭한 빵 끄트머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었소. 라고....”


우리가 마음속에 아무리 아름다운 사랑을 간직하고 함께 살고있어도 진심이 담긴 표현이 서툴다면 우린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서로서로 섭섭함도 당연히 생기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노 부부의 사랑의 이야기를 통해서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요?

물론 사랑을 표현함에는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인 부분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서로 간에 많은 대화를 통해서 함께 생각과 마음을 공유하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하는 계기를 많이 갖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들판에 피는 이름 모를 들꽃도 사랑을 받고 자란 꽃은, 향기도 더 많이 나고 꽃잎도 더 아름답다고 하지요.

이웃을 사랑하고 주변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에 동행할 것을 정중히 제안합니다.


탁상달(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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