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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쥐의 지혜

김성룡
0 351 2022.11.21 11:14

늙은 쥐의 지혜


경험이 많은 한 늙은 쥐가 있었다.

이 늙은 쥐는 물건 훔치는 데에 탁월한 재주가 있어서 모든 쥐들의 선망의 대상이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눈도 어두워지고 혼자 힘으로는 제대로 다닐 수도 없게 되었다.
하루는 젊은 쥐들이 모여서 늙은 쥐를 비웃으며 말했다.

“쓸모도 없는 늙은 쥐에게는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음식을 줄 필요가 없어.”

어느 날 저녁, 시골 주인집의 한 아낙네가 세 발 달린 솥에다 보기에도 먹임직한 밥을 잔뜩 해서 돌로 솥뚜껑을 눌러두고 집을 나갔다.
쥐들은 그 안에 들어있는 밥이 무척 탐스럽고 먹음직해서 온갖 갖은 꾀를 짜내도 별 도리가 없었다.
결국에는 그중 한 쥐가 늙은 쥐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게 되었다.

“이제 어르신을 탓하거나 불만을 토로하는 어떤 불편한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저 솥 안에 있는 밥을 꺼내는 방법을 가르쳐주십시오.”

라고 말하자, 늙은 쥐는 도움이 필요해지자 자신에게 찾아와서 방법을 알려달라고 매달리는 젊은 쥐가 괘씸하게 생각되었지만 그 방법을 알려주었다.

“한쪽 다리 밑의 흙을 파 보아라. 그러면 솥이 쓰러질 것이네. 그러면 그 안에 있는 밥도 먹을 수 있을 것이네.”

방법을 전해들은 쥐들은 그대로 하여 모두가 다 같이 즐겁게 밥을 먹었답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는 힘도 필요하고 열정도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 이 열정과 힘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다름 아닌 경험과 지혜가 중요함을 일깨워 주는 우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일터에서 ‘경력자 우대’ 라는 특별한 요구조건을 제시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는 것이다.
위에 제시된 늙은 쥐의 경험에서 얻은 지식이 모두의 일용할 양식을 얻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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