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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학생의 반성의 글에 비친 풀꽃같은 희망

김성룡
0 358 2022.11.17 15:50

어느 여학생의 반성의 글에 비친 풀꽃같은 희망


이 시대의 학생들은 누가나 할 것 없이 너무나 힘드는 일이 많습니다.

직장인, 아버지, 어머니 못지않게 우리 학생들에게는 힘이 드는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여기 이글은 공부에 너무나 힘겨워 하루의 일탈을 하는 한 아이의 꾸밈없는 소탈한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런 학생들을 용인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공부하는 학생들을 향해 우리 모두가 따뜻하고 진심 어린 시선과 마음으로 소통하고 함께하는 계기를 가지는 동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심정에서 이글을 씁니다.


여기에 어떤 학생의 자기 반성의 글을 소개합니다.

학교생활과 학원 생활 이것 저것 힘든 일들도 많고 모든 게 다 싫어지고 짜증이 나서급기야 어제는 6시부터 있을 학원수업을 모두 빼먹고 친구들과 학교, 학원 근처에서 도망쳐버렸습니다.

처음 가보는 곳에서 친구가 아는 오빠를 불러서 호프집에서 먹지 못하는 술을 마시고 그날따라 노래방에 가서 또 술을 마셨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엄마 아빠가 많이 걱정하시겠다,

선생님께서도 화가 많이 나셨겠네. 그러면서도 모든 게 다 싫었고 집에 가기조차 싫었습니다.

그렇게 추운 새벽에 모르는 곳을 돌아다니다가 4시가 되어서야 집 앞에 도착해서 꺼져있던 핸드폰을 켰습니다

친구들과 선생님 부모님한테 온 문자와 음성 메세지가 30여 개가 넘었고 정말 눈물이 쏟아지고...내가 왜 그런 거지?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집에 돌아온 제게 엄마랑 아빠는 혼을 내시지도 않으셨고 힘든 일 있으면 이야기를 하지! 라면서 마음 아파하셨습니다

오늘은 어제 빠진 학원에 갔었습니다. 학원 선생님께 잔뜩 혼날 각오를 하고 갔는데 선생님께서 저와 얘기하시면서 우시더라구요.

정말 목이 메어오는 걸, 입술을 꽉 깨물며 참다가 결국은 저도 울어버렸습니다. 혼자서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겠구나 라는 생각과 세상에는 나를 걱정해 주는 사람이 많다는 생각 등 이전 저런 생각들에 자꾸 눈물이 났습니다.

몸이 안 좋아서 죽을 지경이었을 때 저와 늘 함께하신 부모님! 어젯밤 얼마나 많이 걱정하셨을까? 저는 정말 못된 아이 같습니다. 제 생각밖에 할 줄 모르는 아직은 어린 바보인 것 같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미뤄두었던 편지들을 읽으면서 울다가 웃고 또 새로운 다짐을 하면서 학원에 가니 선생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자신과의 싸움을 하라고...

친구들한테 고민을 털어놔 봤자 결론은 나지 않는다면서요. 자기 자신과 대화를 하면서 대답을 찾아보라고 하시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를 믿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때 정말 눈물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이제 다시는 어제같이 바보 같은 일은 하지 않으렵니다.

이제 제가 결심한 것들은 행동으로 옮겨볼까 합니다. 많이 힘들겠지만 또 속상해지면 지난 편지들을 읽으면서 마음을 잡아가렵니다. 저를 믿어준 사람들과 걱정해 준 사람들을 기억하면서······.


이 이야기는 교단생활을 통해 겪은 소소한 얘기지만 늘 느껴오던 작은 사랑과 관심이 우리 예쁜 청소년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나타낸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이야기입니다.

일반 성인들도 이와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들 주변에 혹여 가지고 있는 마음의 상처나 아픔도 우리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슬픔이나 절망의 나락에서 구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희망을 가지고 고난을 극복하고 시련을 건너뛰는 계기가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서로 돕고 격려하며 모두가 잘사는 희망의 세상을 꿈꿔 봅니다.


탁상달(운영위원장)

(사)바보클럽인재양성콘텐츠랩 아침명상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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