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편지

홈 > 바보클럽 > 명상편지

명상편지

세종시대 자녀 교육법 속에 활짝 핀 『삼강행실도』

김성룡
0 405 2022.11.07 12:27

세종시대 자녀 교육법 속에 활짝 핀 『삼강행실도』 


왕의 업무를 만기친람(萬機親覽)이라 하며 줄여서 만기(萬機)표현한다.

이 말의 의미는 하루에도 만 가지 기미라는 의미다.

즉 임금이 조금만 빈틈을 보여도 권력 누수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계 한 말이다.

뿐만 아니라 왕의 업무가 막중하고 많아서 하루에도 1만 가지에 이를 정도로 많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이렇게 군주는 늘 일에 치이고, 신하에게 눈길을 한시도 멈춰서는 안 되는 고되고 힘든 긴장의 자리라는 것이다.

임금은 하루 일과 외에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수면 외에는 정무와 독서에 쏟는다.

이 말은 임금은 근본적으로 자녀와는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없음을 의미한다.

즉 국왕에게 있어서 가정의 소홀은 숙명이기도 했다.

이렇듯 세종대왕 또한 너무나도 바쁜 일과로 인해 자녀들과의 개인적인 시간을 갖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세종대왕은 이런 상황속에서도 자녀들에 관해서는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없는 시간을 쪼개어 자녀들의 자기 능력향상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세자의 경우야 차기 왕으로 책봉이 되었으니 정치는 물론 경제, 사회, 문화, 국방 등에까지 모든 분야에 걸쳐 두루두루 왕과 대신들로부터 교육을 받고 정보를 제공받게 되겠지만 나머지 자녀들에게는 자연히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세종대왕은 나머지 자녀들까지도 각자의 소질을 꼼꼼히 살펴서 그에 능력에 걸맞는 교육을 함으로써 자녀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소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루는 세종이 재위 10년째 되는 1428년에 경상도의 '김화' 라는 사람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사건을 보고 받게 된다.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라고 묻는 세종대왕에게 옆에 있던 허조(許稠)라는 신하가

“요즘 처벌 수위가 너무 약해서 그렇습니다. 법을 강화하소서.”

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그 옆에 있던 변계량(卞季良)이라는 신하는

“이런 종류의 일은 법을 강화해서 될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줘야 합니다. 『효행록』 과 같은 책을 널리 반포해서 백성들로 하여금 이를 항상 읽고 외우게 하여 점차로 효도하고 예의를 지키게 만들어야 합니다.”

라고 의견을 올리게 된다.

이렇게 세종대왕과 신하가 의견을 주고 받으며 출판된 도서가 『삼강행실도』의 탄생이다.


탁상달(운영위원장)

(사)바보클럽인재양성콘텐츠랩 아침명상편지

lab.ibaboclub.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