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과 그릇2

17 정유진 0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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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과 그릇2

 

통이란 곁을 얘기하고 그릇이란 그 속을 얘기한다.

 

사람으로 치자면 마음씀씀이가 그릇이고 눈에 보이는 인물이나 재력,명예등을 통이라 말한다.

 

여자나 남자나 그릇은 작은데 인물만 번듯하여 속살이 차 있지 않으면 꼭 꼴값을 한다고 나의 어머니께서 항시 하신 말씀이다.

 

속 알맹이가 없는 자는 오히려 겉인물이 벗듯하지 않아야 일생의 풍파를 덜 겪는다는 얘기다.

 

인물은 번듯한데 알이 차지 않고 그릇이 작은 여자는 일부(一夫)종사를 못한다고 하여 나의 총각시절 어머니께서 극구 반대하여 사랑하는 여자와 맺지 못한 과거가 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정말 신통한 철학이다.

속이 덜 찬 아내가 인물이 번듯하니 남편이 일생을 살면서 어려울 때가 한두번이 아닐텐데 다른 형편이 나은 남자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얘기였다.

 

이것은 남녀가 입장이 바뀌어도 마찬가지이다.

덜 된 남자가 출세를 하면 아내부터 갈아치운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수양이란 통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그릇을 키우는 작업이다.

 

논어(論語)에 가장 짦은 공자의 말씀에 군자불기(君子不器)란 말이 있다.

 

사람의 그릇은 일반 밥그릇과 달라 도(道)를 닦을 수록 그릇이 크진다는 말이다.

 

보통 사회생활에서 만나 사귀다 보면 통만을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그릇이 작은 자가 통을 키워 남의 부려움을 살 수는 있어도 제대로 사람대접은 받지 못하는 것을 자주 봐 왔다.

 

또 패가망신하는 꼴도 수없이 봐 왔다.

그릇만큼 통을 키워야 내 몸이 편하고 마음이 제자리를 잡는다.

 

그래서 명상도 필요하고 가끔은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도 해 봐야 나의 그릇의 한계를 알고 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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