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 조식 시(南冥 曺植 詩) 4
남명선생의 사상은 명리에 있지 않고 안빈낙도의 풍류도 겸한 천진.순수한 낭만가였다.
그의 가슴을 살며시 들어다 본다.
두류산(頭流山) 양단수(兩端水)를 예 듣고 이제 보니
도화(桃花) 뜬 맑은 물에 산영(山影)조차 잠겼세라
아희야 무릉(武陵)이 어디뇨 나는 옌가 하노라
삼동(三冬)에 베옷 입고 암혈(巖穴)에 눈비 맞아
구름낀 볕뉘도 쬔 적이 없건마는
서산에 해지다 하니 눈물겨워 하노라.
秋江踈雨可垂綸(추강소우가수륜) : 보슬비 내리 가을 강에 낚시줄 드리움직하고
春入山薇亦不貧(춘입산미역불빈) : 봄 들자 산 고사리 돋아 나 가난하지
않도다.
要把丹心蘇此世(요파단심소차세) : 일편단심으로 이 세상 소생시키고자 하지만
誰回白日照吾身(수회백일조오신)
그누가 밝은 해를 돌려 이내 몸 비춰 줄까.
臨溪鍊鏡光無垢(임계련경광무구) : 개울에 나 거울 닦아내니 번쩍번쩍 때 없어지고
臥月吟詩興有神(와월음시흥유신) : 달 아래 누워서 시를 읊조리니 신나는 흥취가 인다.
待得庭梅開滿樹(대득정매개만수) :
뜰의 매화나무
꽃 가득 필 때를 기다려
一枝分寄遠遊人(일지분기원유인)
한 가지 꺾어 멀리서 떠도는 사람에게 나눠 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