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實像)과 현상(現像)
사진으로 말하면 실물이 실상이라면 사진은 현상화한 사진이다.
그 사진만 보고도 우리는 그 실체를 대충은 판단하고 산다.
그러나 그 실상이라는게 매순간변화하고 있고 영원하지 않기에 그 것을 현상(現像)계라 이름한다.
그 변화하는 현상계를 보고 연구하는 학문이 과학이다.
눈으로 보고 듣고 할 수 있기에 과학이 최고의 학문으로 등장하여 지금의 문명을 발전시켰다.
우리가 매일 거울에 비친 자기얼굴을 몇번,몇십번을 보고 그 얼굴은 내가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다.
그러나 내가 본 그 얼굴은 거울을 통해서 본 허상이다.
그러나 남은 나의 실재 얼굴을 보고 있다.
나의 눈이 나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이 세상의 사물들은 모두가 다 지금의 현상(現像)물들이다.
그러나 내가 보고 듣고하여 아는 나의 마음이 실상이라는 것에 마음을 모아 보기 바란다.
모든 현상세계의 실체라는 것은 나의 마음속의 대상에 불가하다.
철학자 칸트는 50살이 넘어서 쓴 순수이성비판에서 모든 물질을 현상세계로 보고 나의 마음이 가지는 맑은 오성(悟性)을 실상으로 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칸트는 무엇을 느끼고 깨닫는 오성이 실상계이고 일반적으로 기준을 판단하는 이성(理性)를 비판하고 나온 것이다.
그 오성이 경험해 보지도 않고 미래를 볼 수 있는 선험(先驗)적 인식(認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매시간 틈이 날 때마다 실상과 현상의 관계를 명상해 보며 즐거운 생각의 시간들을 맛보길 바란다.
참고로 석가가36세에 득(得)도(道)하여 설한 내용과 꼭 같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