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김춘수 _ 꽃
봄을 맞이하여 꽃과 관련된 좋은 시 공유합니다! 김춘수 시인의 "꽃". 유명한 시인데요! 요즘 어느 길을 걸어도 꽃이 자주 보이니, 기분이 좋습니다! 바보클럽 회원분들께서는 다들 좋은 날들 보내시고 앞으로의 길에도 꽃길이 펼쳐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