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오면 / 윤영초
잊힌 누군가
떠나버린 옷자락이
떠오르는 계절
마음으로 가득 찼던 그때
9월이 오면 어김없이
살아나는 너의 흔적들
바람처럼 흘려버리고 싶었지
거부할 수 없는 너와의 기억
상실로 이어지는 시간으로 흘러
막막한 기억
지웠는가 했더니
9월이 올 때마다 너는
내 가슴속을 유영하더라
- 윤영초 시집 " 꽃보다 향기롭고 아픈건 그리움이더라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