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 강영환
시인은
허공에서 피를 뽑아
새를 만들어 날려 보낸다
삼복에 얼음 칼로
태양을 갈라
장미꽃을 꺼낸다
냉장고에 코끼리를 넣었다가
기린을 꺼내기도 한다
폭포를 뛰어 넘는 연어에게서
속내를 훔치는 마술사다
시인은 없다
- 강영환 시집 " 숲속의 어부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