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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수다

부고

장혜진 좋은글
1 750 2023.06.05 21:58

부고 / 장혜진


지금 이 순간만은 내 귀가 제 기능을

해내지 않기를 바랍니다


잘못 들은거라고 내 귀를 붙잡고

아니라는 대답 듣고 싶어요


점점 멀어져가는 발걸음 소리가

들리지 않는 두귀로 살아가고 싶어요


그런 나에게 야속하게도 두 눈과 두귀,

신체는 각각 제 역할을 하려는지


마지막 가시는길 끝까지 놓치지 않으려

흐르는 눈물 주워담지 못한 채


당신의 마지막 가시는 길 통곡하는

목소리를 잡지 못한채


금방 눈물바다가 됩니다


그렇게 고인이 가시는 길 바닥은 눈물로

가득차 세상을 울게 만듭니다.

댓글

장혜진
예전에 저의 지인분의 어머니께서 운명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쓴 시입니다. 요즘 시상이 안떠올라서 고민이 많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