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취인 없음 / 장혜진
봄 향기를 맡으며
당신에게 걸어간다
그토록 좋아했던 국화꽃
당신이 잠든 자리에 놓아둔 채
내 눈앞에 있는것만 같아
한참을 토닥거린다
등 뒤로 입춘 지난 봄 햇살
나를 안고 있는데
정말 위로받고 싶은
사람은 나인데
결혼 앞두고 떠난 당신에게
꽃물처럼 번지는 편지를 쓴다
그곳에서 잘 지내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