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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수다

제주도 글렌코 카페

장혜진 좋은글
0 753 2023.05.10 14:43

제주도 글렌코 카페 / 장혜진

제주도의 어느 여름날,

글렌코 카페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기울여본다

더워! 더워! 를 외치며

볼을 한껏 부풀리며


불평불만을 한가득

쏟아내는 수국들

그 볼이 귀엽다는 듯 꼬집는

바람의 손에 수국의 볼이

한층 더 부풀어 오른다

살며시 미소짓던 바람이

수국에게 기분 풀어요 라며

시원하게 부채질을 한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활짝 펼쳐진 천막 주위로

의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손님이 없는 동안의

여유를 만끽한다

아무도 없지만

더 없이 소중한 지금

소중한 이 순간

투덜대는 수국들의 이야기 소리와

의자들의 여유로움이 가득한

평화로운 글렌코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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