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 장혜진
검정색 옷을 입은 새 한마리
흉조라는 명찰을 달고
선입견이라는 밧줄에 묶여
억울함을 토해내듯
까악 까악 거리며 울부짖는다
그 모습 속에서
나는 깨달음을 얻는다
흉조라는 명찰이
선입견이라는 밧줄이
단단해 질 수도
느슨해 질수도 있는건
우리의 생각을 갉아먹고 자라난
또 다른 생각 때문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