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의 보물 / 장혜진
어느날,처음으로
작은 나무인 너를 보았지
그 작은 나뭇가지에
푸르게 싹을 틔우는
너를 가만히 보다가
위로 올라오기 시작하는
너를 꼬옥 안아줬어
처음으로 내가 지켜주고 싶은
대상이 생겼어
너로 인해 나는 안전한 집이
되었다가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재잘재잘 거리는
너의 말벗이 되기도 했지.
어느새 햇살을 양분삼아 가득 머금고
피어난 너의 작은 봉오리는
햇살의 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