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가 되어 / 장혜진
때로는 무생물로 지내보고 싶다
인생이라는 거친 비 바람 속에서도
처음부터 그러했듯이
아무런 감정없이 살아보고 싶다
커다란 바위가 되어 눈앞에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그저
관람하듯 무심히 바라보고 싶다
그러다보면 알게될까
아무런 감정 없을것 같은 바위도
거친 비 바람속에 깎이고 깎여
눈물 흘리며 바위가 되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