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깍지 / 장혜진
처음 만난 낯선 방문자가 인사를 하며 내게 다가온다
한참을 내 눈을 맞추다가 시선을 아래로
내리며 이내 내 심장에 입맞춤을 하는순간
나는 새로운 세상으로 빨려들어 간다
그 세상 속에 한 남자가 서있다
낯선 방문자는 나를 향해 웃음지으며
한 남자를 가리켜 순식간에 가장 멋진
남자로 둔갑시킨다
오직 그에게만 심장이라는 기관차가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출발하고
당연하다는듯 도착지점은 그가 있는 곳
그를 마주하는 자리라는 듯
순식간에 나를 데리고서
그에게로 향한다
어느새 나의 세상이
온통 한 남자로 채워져 가득 메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