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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수다

좋은 시 한편을 올려봅니다. 모두들,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장혜진 좋은글
0 722 2023.04.08 11:33

여인숙 / 루미

인간이란 존재는 여인숙이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온다.

기쁨, 절망,옹졸함.

스치는 작은 깨달음까지

예고 없이 찾아든다.

그 모두를 맞아들여 대접하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무리여서

그대집을 거칠게 휩쓸고

가구를 몽땅 내가더라도

꿋꿋이 한 분 한 분 손님을 모셔라.

그들은 그대를 비우는지도 모른다.

낯모를 새로운 기쁨이 빈자리에 들도록.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악의,

문 앞에서 그들을 보거들랑

미소 지으며 안으로 맞아들여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히 여겨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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