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숙 / 루미
인간이란 존재는 여인숙이다.
매일 아침 새로운 손님이 온다.
기쁨, 절망,옹졸함.
스치는 작은 깨달음까지
예고 없이 찾아든다.
그 모두를 맞아들여 대접하라.
설령 그들이 슬픔의 무리여서
그대집을 거칠게 휩쓸고
가구를 몽땅 내가더라도
꿋꿋이 한 분 한 분 손님을 모셔라.
그들은 그대를 비우는지도 모른다.
낯모를 새로운 기쁨이 빈자리에 들도록.
어두운 생각, 부끄러움, 악의,
문 앞에서 그들을 보거들랑
미소 지으며 안으로 맞아들여라.
누가 들어오든 감사히 여겨라.
모든 손님은 저 멀리서 보낸
안내자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