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 장혜진
갈대를 흔들며 타고
장난을 치던 바람이
총총총 은행 나무를
쥐고 흔들다
떨어진 은행을 밟아
지독한 냄새에 인상을 찡그리는
사람들을 보며 꺄르르 웃는다
바람은 장난꾸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