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의 소리 / 장혜진
조금씩 조금씩
겨울이라는 친구와
두 손을 맞잡고 빙글 빙글 돌며 웃다가
보여줄게 있어
들려줄게 있어
겨울 친구를 따라간 그 자리에서
조금씩 위로 올라오는 너를
보았다.
퍼엉 퍼엉 소리가 들리는
눈속에서도 춤을 추며
너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지
내가 여기 있어 소근거리는 말이
내 귀에까지 들렸어
겨울이라는 친구 덕분에
처음으로 작은 손님이라 불리는
새싹의 노래를 들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