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빨리 두번째 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두번째도 애광원이 되었네요.
'처음이 어렵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제는 즐겁고 힐링도 되는 봉사 시간이었어요.
첫 봉사 때 갔던 4층에 갈 수 있을까 했는데 5층을 가게 되었어요.
애광원에서 4층이 제일 중증 어르신들이 계신 곳이고 5층은 거동이 약간 불편하신 분들과 치매 초기인 어르신들이
함께 있는 곳이라더라구요. 4층에선 전혀 대화가 이어지지 않았다면 5층은 대화는 물론, 노래도 부르고
할머니들끼리 싸움(?)도 하시고 활발한 곳이었어요.
5층 할머니들은 감정표현도 잘하시고 말도 먼저 걸어주시고 잘 웃으시고 그래서 좀 더 외로워 보였어요..
건물 안을 많이 답답해하시더라구요. 문 잠궈놓고 나가질 못하게 한다고...
반대로 선생님들은 좀 더 힘들어보였어요. 할머니들이 걸음이 느리고 말을 제대로 못해도
정말 잘 들으시고 힘도 세고 잘 안따라주신다고...
봉사하는 동안 그런 건 잘 못느꼈는데 하루종일 함께 하다보면 제가 못 본 부분들도 많겠죠?
아무래도 할머니들 눈에는 봉사자들이 집에 놀러온 손님쯤 될테니까요...
선생님을 도와 식사보조할 때 그러시더라구요. "학생들 오니까 밥을 잘 먹네~"
아이들이 집에 손님이 오면 평소보다 다른 행동을 하는 거랑 같은 거 같아요...
나이가 들면서 다시 아이가 된다고 하잖아요. 그런 모습들이 다 귀여우시더라구요.
처음 봉사갔을 때 선생님들의 약간은 무자비(?)한 행동에 입이 떡 벌어졌는데
저도 두번째 가서 식사 보조를 할땐 요령이 생기더라구요.
입을 오물거리고 있으셔도 이미 다 삼킨 상태고 숟가락을 입에 가져가면 자연스럽게 '아' 하시구요.
그래도 맛있고 없고는 알텐데 전부 다 비벼서 줘야할 땐 마음이 아팠어요.
얼마나 더 나와봐야 좀 더 현실적으로 보게 될까요?
봉사를 하러 가서 전 누굴 도운 건지 그런 생각도 했었어요...ㅜㅜ
쓰다보니 또 혼자 진지해지네요.
그래도 결과적으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여전히 조금은 어색하지만 앞에 그냥 털썩 주저 앉아서 아무 이야기나 하고 있어도
손녀처럼 예쁘게 봐주시고 손에 뽀뽀도 해주시고 우리 할머니 다리 주물러 주듯이 다리 끌어와서 주물주물 해주고
제가 자연스럽게 할수록 할머니들도 편안하게 대해주시는 거 같아요.
시간이 좀 더 지나고 얼굴에 좋은(?) 철판이 깔리길...
5층 할머니들 많이 보고 싶네요...
층마다 채리나 닮으신 할머니는 꼭 있는 거 같구요.
손 먼저 잡아주시고 뽀뽀 쪽 해주시던 할머니
최고~ 라고 했더니 손으로 따봉 만들어주신 할머니
아리랑을 구수하게 부르시던 할머니
젊었을 적에 무용을 배웠었다며 멋진 춤사위 보여주신 할머니
손이 저보다 고우셨던 할머니...또 온다니까 또 오라고 해주시고 ㅠㅠ
어제는 애광원까지 미남에서 걸어갔는데요.
날이 그렇게 더울줄 몰랐네요...날이 좀 더 선선해지면 꼭 다시 걸어가야지.
걸어서 가니까 거의 한시간 정도 걸리는데 터널 지날때 빼면 괜찮은 거 같아요.
대신 봉사하고 나서 배로 피곤 ㅠㅠ 영규도 고생했어..ㅋㅋ
모두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고 담에 뵈여~~~
고생 하셧습니다.ㅎㅎㅎ
수고했엉^^
뒷풀이 때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