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19 빛둘레 공부방 봉사활동 이야기
셋째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빛둘레 공부방 봉사활동!
거기서 오늘 아이들과 함께 어디로 떠난다는 소식에 기분이 좋았다.
사실, 빛둘레로 봉사활동을 가면
천성이 애처럼 노는게 좋은 나는, 내가 더 신나곤 한다.
주O이라는 아이가 기다려지는 날이었으나
안왔다고 한다. 조금은 섭섭했다.
과거보러 떠나간 내 서방님이 돌아오지 않는 기분이다.
생각치도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절대 잃어버릴 수 없는 그 휴먼스토리..
그 이야기는 아래부터 시작하게 된다.
바로 현O이!!
다른 사람하고 파트너가 되자,
저는 초심이 선생님과 같이 다니고 싶다고 떼를 쓰고 난리를 치는 통에
결국, 나의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너, 이 선생님을 선택한 것은 참 현명한 선택이야!~ ㅋㅋ
베테랑의 봉사자들과 빛둘레 공부방 아이들 짝이 정해진 후
봉사자와 함께 아이들이 체험해야할 것은?
이 코스프레!! 는 아니다.
하지만 그 리틀라이온 오감만족 체험전에 가는 길에 코스프레 축제가 열리고 있더라.
신기했다. 그래서 이렇게 사진을 찍어보았다.
태어나서 코스프레 현장은 처음 보았기에 +_+
하얀장발머리 검은색 옷 여자분 카리스마가 넘친다.
카메라 부숴지는줄 알았네!!
리틀라이온&오감만족체험전에는 다양한 것들이 있었다.
현O이가 다짜고짜 들어간 '가상수족관'
선생님!, 저 사진찍어주세요~
짜아식.. 선생님이 또 친절하게 잘 해주는건 어떻게 알고~ ㅋㅋ
다른 아이들도 이렇게 열심히 하는 중이다.
그림에 집중하는 모습이 정말 귀엽다.
'땀왕' 지O이 형이다. 역시 표정부터 인자하다.
땀왕은 아무나 되는게 아닌듯하다.
선생님따라 밝은 표정을 하고 있는 여자아이..
왠지 기분이 좋더라.
아이의 순수한 눈동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경O 선생님의 확실한 설계에 따라
디자인 감각을 익히며 색칠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이다.
신나는 컬러비즈!라고 그림에 맞추어
저 통에 있는 것을 색깔별로 세워서 그림을 만드는 것이다.
내 파트너 현O이는 신나서 선생님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나는 너를 바라보고 있는데, 왜 넌 나를 바라보지 않는거니?
신났다. 아이들은 저 통통 공 속에 들어가서
막 부딪히고 혼자 돌면서 정말 신났다.
그저 좋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런 작은 이유 속에서도 하하~ 웃을 수 있는 순수함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은 많이 잊더라.
너를 넘어뜨리고 말것이라는 아이의 불타는 투지 속에
들리는 웃음소리는 나에게 알려주는 것 같았다.
행복은 그렇게 멀리있지 않다고..
현O이는 자동차가 타고 싶다며 달린다.
선생님이 좋다고 나 아니면 안된다던 그 아이는
나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왠지, 버림받은 기분이지만 그래도 즐겁다.
왜냐하면 자동차를 다 탄 후에
선생님 다른거 하러 가자며 내 손을 꽉 잡고 다른 코너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왠지, 밀당을 당하는 기분이다.
그래도 좋다. 날, 땡깡부리며 선택한 아이였기에.. ㅋㅋ
혼자 달린다.
날 쳐다보더니, 달리는 법을 모르겠다며 도움을 요청한다.
사실, 나도 몰랐다. 그래서 안전요원에게 물어서 알려줬다.
혼자 신났다. 아니 나도 신났다.
이 사소한 작은 것에도 세상을 가진 것같이 즐거워하는 표정이
나를 웃게 만들었다.
가슴깊이 스며드는 따스한 감성..
오늘 다시한번 느끼는 것 같았다.
뜬금없이 귀여운 꼬맹이가 등장했다.
현O이는 그 아이가 귀엽다며 챙겨준다.
앞으로 가는 법, 후진을 하는 법을 알려줬다.
현O이가 달리는 코스 그대로 저 아이가 졸졸 따라 다닌다.
귀엽다. 졸졸졸~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법을 알아가는 현O이가 멋져보였다.
또 만났다. 너란 녀석.. ㅋㅋ
선생님에게 언제 배웠는지, 고새 선생님 전용포즈인 V를 따라한다.
비누방울 분다고 볼이 터질 것 같은 현O이..
선생님 나보다 크게 불 수있냐며 도발한다.
그래서, 더 크게 불었다.
그러더니 혼자 놀기 바빠진다. 짜식~
감히 누구한테 덤비냐!
나를 보며 이런거 할 수 있다고, 하는 법을 알려준다.
고마웠다. 보통은 잘하는 법을 알게되면 자기 잘난 맛에 살려는 사람들도 상당수인데
선생님인 나에게 천천히 하나, 둘 하면서 아래위로 움직이면 된다고 알려준다.
모르는 척하고 열심히 배웠다.
무엇가를 선생님께 알려줬다는 뿌듯함 때문인지 기분이 좋아보인다.
신입형인데, 정말 열심히 한다.
자세히 보니 아이보다 더 순수한 동심에 빠져드신 것 같다.
내가 느끼는 감정, 그 것 비슷하게 느끼고 계시진 않을까?
봉사라는게 그런 것 같다.
주말에 쉬어야지 하면서도, 막상 나와서 아이들의 순수한 감성을 받고 있으면
무언가를 배우는 것 같다.
간식시간이다.
먹느라 정신없는 아이들..
어릴 땐, 과자 한 봉지면 세상을 다가진 것 같았는데
지금은 더 맛있는걸 알아서, 그런 감성을 느낄 수 없다는게 조금은 아쉬웠다.
그래서, 아이들을 닮고 싶었다.
현O이가 나를 굳이 불러서 챙겨준 죠리퐁!
얼마 되진 않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누군가가 나를 생각하고, 챙겨준다는 것.
또 한번 따뜻함을 느낀 순간이다.
리틀라이온이라는 뮤지컬이다.
봉사자와 아이들이 같이 관람을 했다.
조금은 피곤했지만, 어느샌가 아이들과 같이 뮤지컬에 빠져들어서
오히려 내가 더 신이 났다.
아이들을 도우면서 내가 더 배운다.
봉사라는 정의가 궁금해지기도 했다.
봉사가 내가 남을 돕는 것인가
내가 남을 도우면서 더 배우는 것인가..
흔히들 알고있는 봉사란 '내가 남을 돕는 것'이라는 정의를
가끔식은 의심하게 된다. 이럴 때..
리틀라이온 주인공들과 빛둘레 공부방 아이들의 단체사진!
아쉬운 표정의 아이들..
나도 아쉽긴했지만, 몸이 지쳐서 피곤하기도 하다.
다음에 또 오마.. 그 때보자.
현O아, 완전 즐거웠다. 너와 파트너가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마 ㅋㅋ
봉사 가 남을 돕는거 에서 남도 돕고 나 스스로도 배운다...
맞는 말인것 같기도 하네요
봉사하면서 여러 방면 으로 많이 배우는것 같습니다
담엔 꼭 같이 갈수 있기를 기원 합니다
너의 글을 보고 아직 빛둘레공부방 활동을 해보지 못한 신입회원들도
좋은 간접경험이 될듯~
말투가 살짝 닭살 돋긴 하지만 아이들을 생각하는 모습이 글로 풀어져서 정말 보기 좋은거 같네요!
경남형 파이팅~!!
아자아자!
다들 고생 많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