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의 무게 / 강석현
바위가 구르고 구르다
조약돌이 될 줄 알았을까
조그만 실개천의 끝은
태평양이라는 것을
오줌싸개들은 알았을까
사람들의 호흡이 모여
다시 공기를 만들어내니
쓸모없는 이 누구일까
오늘 침전하며 고뇌하는 것은
축복일까 병일까 도적질일까
좋다 나쁘다 멋지다 밉다
옳다 틀렸다 하는 것은
누가 만든 잣대일까
그리 의심이 들거든
잠시 숨을 참고 말을 걸어라
괜찮다, 나는 참 괜찮다
또 말을 걸어라
예쁘다, 나는 참 예쁘다
- 강석현 시집 " 내 언어는 너에게 있다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