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화 / 김태완
염소의 먹이가 된 책과
청력 없는 세상의 가수처럼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눈을 감고 밟으면 흙과 같다
유능한 석유도
수만 년간 무직자였으니
존재의 능력은
환경이 사용할 뿐이다
너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이 세상이 오답은 아니다
삶은 풍경화의 일부이기에
그대가 주인공인 초상화가 아니다
- 김태완 시집 " 제자리에서 흔들려라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