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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수다

풍경화/ 김태완

장혜진 좋은글
0 881 2024.08.02 13:45

풍경화 / 김태완


염소의 먹이가 된 책과


청력 없는 세상의 가수처럼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눈을 감고 밟으면 흙과 같다


유능한 석유도


수만 년간 무직자였으니


존재의 능력은


환경이 사용할 뿐이다


너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이 세상이 오답은 아니다


삶은 풍경화의 일부이기에


그대가 주인공인 초상화가 아니다


  - 김태완 시집 " 제자리에서 흔들려라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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