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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수다

업무 스트레스 해소 후기

김지연 수다
4 740 2025.03.26 17:53

저는 제가 하는 현업을 사랑하지만 그 업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꽤 많은 편입니다.

일 특성상 아주 많은 사람들을 겪게 되고, 책임질 것도 많고 고려하며 해결할 것도 많아요.

컴퓨터 앞에 앉아서 화를 내는 날이 많고, 퇴근하고서도 머리에서 일이 떠나질 않고, 심지어 가끔 꿈에서도 일을 해요.

여러 취미생활을 하며 지내는 게 스트레스 해소 용도도 있었어요.


2월 어느 날, 광어 먹다가 삘 받아서 활어 뜨는 수업을 다녔어요.

몇 주간의 과정이 끝나자마자, 이젠 뭘 또 해볼까? 하다가..

집 근처 수산물 도소매 회사 일이 궁금하기도 하고 흥미로워 보여 그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앉아서 사무업무를 보는 이 일은 임금이 낮지만 이게 과연 일이 맞나? 싶을 정도로 쉽고, 몸 편하고, 스트레스 없고,

무엇보다 해야 할 것만 하며 출퇴근 시간만 지킨다면 내가 책임질만한 게 없다는 기분이 이질적이면서도 좋았어요.


이미 평소의 시간은 빠듯했으나 이 일까지 시작해보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말단이 아닌 직급 달고 살다가 오랜만에 말단 직원1이 되어보니 신선하기도 했고요.

저는, 짬 찰수록 평소 행실이나 말투에도 짬이 약간은 묻어나온다 생각해요.

현업을 하면서도 거만하지 않고 낮은자세로 누군가를 대하려는 마음에 도움 될 방법을 찾은것 같아 반가워요.

일에 찌든 정신과 마음이 세탁되는 느낌을 일에서 찾으니 재밌기도 하고요.

후줄근한 사무실 밖 뷰도 너무 낭만적이에요..!


다들 재밌는 하루 보내셨길

댓글

김은지
지연님의 글을 읽으면서 오늘 하루는 어떻게 지나왔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ㅎㅎ 저도 지연님과 같이 스트레스 해소 그 이상의 빛을 볼 수 있는 날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윤정필
상상이 안되요 ㅋㅋ 이질적이고 재미있을거같아요 이 글 보고 저도 갑자기 그런 수업을 받아봐야겠다 싶군요
김성룡
진정한 삶의 여유를 즐기고 있군요 ㅎㅎ
보통은 눈 앞에 놓여진 일들을 처리하기 급급하거나, 나의 휴식 또는 쾌락만을 추구하며 살아가는데,
이제껏 살아왔던 형태와 전혀 다른 삶의 터전에서 오로지 새로운 경험을 위한 일에 도전을 해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은 쉽지 않은데 말이죠.
봉사나 스터디 또한 그 연장선상인데 그것이 진정 하나뿐인 우리 삶을 운영하는 올바른 태도가 아닌가 싶네요^^
김가언
지연님이 보게 되는 사무실 밖 뷰가 너무 궁금해졌어요. 거기에 있으면 순식간에 장르가 바뀔 것만 같은 기분이 들 것 같아요 ㅋㅋㅋㅋ 너무 이상적인 기대일까요? 언젠간 꼭 지연님이 손질한 회를 먹어보는 날이 오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