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줄 / 김영미
자궁 속 실핏줄
한 올 한 올
빚은 머리
묵언 수행마저
고요한 동안거
고즈넉한 거리
삼천오백 원짜리
콩나물 국밥 값을 치뤘다
주머니 속
동전들이
외쳐대고 있었다
예술이 밥 먹여 주냐고
멍청이라고
- 김영미 시집 " 소금꽃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