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바보 아빠의 기도 / 이기선(시조)
서둘러 출근하느라 어질러진 딸의 침대
베개며 이부자리 반듯하게 펴 놓으며
우리 딸, 오늘 밤에도
고운 꿈을 꾸라고
야근하다 새벽에 온 딸이 벗어 논 구두
흐트러진 두 짝을 가지런히 모아 놓으며
우리 딸, 고운 짝 만나
알콩달콩 살라고
- 이기선 시조집 " 유쾌한 사기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