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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수다

잠수부

장혜진 좋은글
0 889 2024.07.21 07:58

잠수부 / 서덕준

너는 너무도 맑아 도무지 깊이를 가늠할 수 없어.

네 머릿결 같은 수초와 살결에 숨 쉬는 산호초

그리고 무지개처럼 산란하는 물보라의 빛깔들이

마치 나를 초대하듯 내게 수문을 열듯 너울대지.

좋아, 네게 기꺼이 빠져보도록 하지.

달갑게 잠수해볼게

깊이조차 알 수 없는 너에게

나 영영토록 가라앉아보도록 하지.


- 서덕준 시선집 "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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