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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의 수다

그래도 살아내야만 했다 / 박진우

장혜진 좋은글
0 997 2024.07.06 11:12

그래도 살아내야만 했다 / 박진우

시계추가 한쪽으로

심하게 기울어가면

희망은 삐거덕대고

결핍된 자아는

무력함의 원을 그린다

비틀대던 영혼은

한 모금의 물을 찾아

세상을 누더기 걸음으로

걸어가고

시계 분침 속에서

잊힌 이름이 될 때

별빛에도 흔들리는

소슬한 바람이 되었다

신에게 드리는 기도는

유일한 삶의 끈이 되었고

물빛에 투과된 갈망은

새벽녘 꿈틀대는 꿈이 되었다


- 박진우 이북 시집 " 그래도 살아내야만 했다 "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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