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숨결 / 지서희
심연을 가르며 솟구치는 거대한 숨결,
고래의 존재가 바다 위로 드러난다
숨비소리처럼 터져 오른
희망의 물기둥은
하늘을 향해 분출되고,
밤이면 별빛을 품은 고래는
어둠의 비늘을 가르며 유영한다
은하수처럼 흩뿌려지는 물줄기
그것은 바다와 하늘을 잇는 춤이자,
고요 속에 새겨진 그의 노래다
고래의 숨결은 바다의 심장,
그의 존재는 찰나를 영원으로 물들이며
어둠에 빛을 새긴다
- 지서희 시집 " 꽃이 지는 동안 우리는 "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