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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0월 땀바봉사단의 시작

탁찬우
0 1,952 2019.03.21 11:29

우리 바클의 ‘땀바 봉사단’의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또 무슨 ‘4750’이냐구요? ^ㅅ^

<바글바글>에 게시되어 있는 “행복지수 4750원”을 기억하실 겁니다. 소녀 가장인 한 아이에게 뭐든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그 아이가 말 한건 단돈 4750원이었지요.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짧은 이야기였습니다.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는 꼭 큰 돈이 드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어려운 환경이라 도와주려면 끝이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건 우리의 오만이고 착각인 것입니다. 그들 나름의 기쁨과 절제가 묻어 있는 생활 속에서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그리 크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작으나 큰 의미가 있는 일이지요. 또한 작은 일이어야 지속적으로 도울 수 있으니 곧 큰 도움이 되는 일일 것입니다.



“행복지수 4750원”...

그 글을 읽고 감동한 바보친구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안찬수’님께서 4750원을 1계좌로 하는 <땀바 4750>봉사단을 제안해 주셨습니다. ‘4750원’의 작지만 큰 의미를 항시 잊지 않게 해줄 좋은 제안이라 생각되어 바클의 활동으로 채택하게 되었습니다. 



<땀바 4750>의 첫 활동 Focus는 어려서부터 남다른 환경에서 자란 고아원 친구들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4750원’으로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겠는가 의아하실 겁니다. 아시는 데로 요즘 복지시설들은 예전과 많이 다릅니다. 국가 보조금과 많은 독지가들의 활동으로 겨울에 추위에 떤다거나 학용품이 없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학교도 잘들 다니고 의식주의 어려움은 그다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들이 세 끼 밥과 따뜻한 방에서 잠잘 수 있다고 해서 아무 어려움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적잖이 핸드폰을 가지고 다닙니다. 학교 앞에는 갖가지 물건들로 아이들을 유혹하는 문방구들이 진을 치고 있고 다른 한 쪽에선 아이들이 열심히 아이스크림을 고르느라 실랑이가 한참이지요. 그러나 고아원 친구들이 설 곳은 아무데도 없습니다. 주머니에 단돈 100원도 없거니와 용돈을 받아 본 적도 없습니다. 그저 부러울 뿐, 같은 학교를 다니고 한 교실에서 생활하지만 역시 그들과 나는 다른 존재인 것입니다. 



한 고아원의 소식으로는 그 곳 친구들에게 허용된 외출 시에 500원씩의 외출비가 주어진 답니다. 그런데 그 친구들은 꼭 돈을 남겨 모아 둔답니다. 요즘 500원으로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되나 싶은 작은 돈이지만 그 마저도 다 쓰지 않고 자신의 돈이 있음을 작은 행복으로 아껴둔다고 합니다.  



아직도 가까운 곳에 우리가 미처 알아채지 못한 도움의 사각지대가 많습니다. 그리고 단돈 ‘4750원’으로는 그 많은 일들을 한꺼번에 척척 해결해 나갈 수는 없을 것 입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채워나간 1%는 결국 100%의 온전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 믿습니다.  <땀바 4750>은 앞으로 적으나 큰 ‘4750원’의 모금 활동을 통해 “돈”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이웃들의 어려움을 찾아 마음으로 보듬을 수 있는 활동을 해 나가겠습니다.


2003.10.22 


구) 바보클럽  홈페이지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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