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소고3

아리랑 소고 3

이처럼 비교적 아리랑의 의미 탐구에 근접한 내용도 있긴 했지만 역시 언어의 의미보다는 아리랑이 갖는 의의에 관한 것일 따름이었다.

왜 하필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인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내용들을 종합하고 생각해 본 끝에 나름대로 아리랑이라는 의미에 관한 작은 소견을 갖게 되었다.

우선 ‘아리랑’은 모든 것을 포함하는 정말 깊고 넓은 감탄사다.

그런데 그 말뜻을 살펴보면 ‘아리랑’의 ‘아리’라는 의미는 ‘아리하다’에서 온 말인 듯하다. 즉 기분이 너무 좋아 마음이 ‘아리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뜻이다. 그리고 ‘랑’은 그 좋음의 정점을 넘어가는 순간을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래서 아리랑은 좋음, 기쁨의 최고 정점에 이른 순간의 감탄사쯤으로 생각할 수 있을 듯하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할렐루야’와도 통하는 의미이고 노자가 말하는 ‘황홀경’ 그리고 우리가 사랑 행위를 하면서 느끼는 

‘오르가즘’과도 같다고 볼 수 있다.

비슷한 방법으로 풀이하여 ‘쓰리’하면 쓰라림, 즉 아파 온다는 뜻이다. 그리고 ‘쓰리랑’하면 아픈 것을 딛고 넘어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리랑, 쓰리랑의 의미를 종합해 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진도 아리랑’을 예로 들어보자.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 응 응 아라리가 났네’

여기서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은 좋았다 나빴다 하는 과정을 이야기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연속되는 삶의 희비를 말한 것이다.

‘응응’ 신이 아서 콧노래가 나온다. 그래서 ‘아라리가 났다’ 이것이 바로 신명 그 자체를 말한 것이다.

'뉴욕 필 아리랑 공연' 보기

 - https://youtu.be/QrEedoLFy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