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편지

홈 > 바보클럽 > 명상편지

명상편지

송강 정철의 해학(諧謔, Humour 유머)

정유진
0 2,602 2017.08.29 10:16

455338869_jaK43NRA_c01f20da953c3b24b4354

 

송강 정철의 해학(諧謔, Humour 유머)

 

오늘날은 유머감각이 없으면 지도자나 아무일도 못한다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지난날 설익은 선비는 비가 와도 뛰지 않은 점잔을 빼야 양반이라 하며 유머는 생각지도

못한 반면.

 

어느 도(道)가 넘어선 선비들은 해학,즉 유머를 즐기면서 살았다는 것이다.

 

정철이 56세때 선조의 미움을 사 술로 시름을 달래고 있을 때 소녀기생 진옥이와 연정을 처음 나누는 술상앞에서 정철이가 진옥을 시험하는 시조 문답이다.

 

정철 왈

玉이 옥이라커늘 

반옥(반玉)만 너겨떠니 

이제야 보아하니 

진옥(眞玉)일시 젹실(的實)하다 

내게 살송곳 잇던니 

뚜러 볼가 하노라 .

 

정철의 노래가 끝나자 거문고에 손을 올린 채로 진옥이 지체 없이 받는다. 

 

철(鐵)이 철(鐵)이라커늘 

섭철(섭鐵)만 녀겨떠니 

이제야 보아하니 

정철(正鐵)일시 분명하다. 

내게 골풀무 잇던니 

뇌겨 볼가 하노라.

 

이 해학으로 서로 지체없이 연정이 싹터 정철의 인생후막의 연인으로 진옥이가 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