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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의 제자 오건을 스승으로 삼다 3

김동민
0 3,104 2016.08.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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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식의 제자 오건을 스승으로 삼다 3


서계서원은 덕계(德溪) 오건(吳健)을 모신 곳이다. 오건(1521~1574)의 본관은 함양이며, 남명(南冥) 조식 선생의 제자다. 한때는 퇴계 이황 선생에게도 배우기도 했다. 오건 선생은 서른 살 늦은 나이에 남명 선생을 찾아 배움을 청했다.
지극한 효자였던 선생은 열한 살 때 부친상을 당해 3년 동안 시묘살이를 했다고 한다. 덕계 선생은 "너는 글을 열심히 읽어 집안을 일으키고 나아가 나라에 쓰일 큰 인물이 되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명심해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특히 집이 가난해 책이 별로 없어 눈에 띄는 <중용>을 집어 들고 무려 1000번이나 상중에 읽었다고 전한다. 중용에 나오는 작은 주석까지 송두리째 외울 뿐 아니라 내용까지 완전히 꿰뚫고 있었다. 읽고 또 읽어 진리를 깨우친 공부법은 지금도 우리에게 뜻하는 바가 크다.
11세에 부친상을 시작으로, 14세에 조모상, 16세에 조부상, 24세에 모친상, 25세에
계조모상을 당하였다. 스물 입곱살이 되던 해 복을 시묘살이에서 벗어났다. 이런 까닭으로 늙은 나이에 남명에게 찾아가 배움을 청한 것이다. 남명도 덕계를 '선생'이라 호칭하며 대우했다.

축소‘떡뫼’에는 느티나무와 이를 호위하는 듯 소나무들이 둘러싸고 있다.
덕계는 1558년 (명종 13)에 과거에 급제했다. 선생은 선조 5년에 이조정랑으로 있을 때 '이조정랑이 후임자를 천거하는 전랑천거법'에 따라 후임에 김효원을 천거했다. 그러나 당시 이조참의로 있던 외척 심의겸이 선례에 없는 반대에 나섰다. 이조전랑 천거로 불거져 사림은 동인과 서인으로 갈라졌다. 선생은 정쟁에 환멸을 느껴 벼슬을 버리고 낙향했다.

바보클럽.아침.명상편지.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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