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편지

홈 > 바보클럽 > 명상편지

명상편지

수재(秀才)의 머리로는 바보의 마음을 이기지 못한다.​​

정유진
0 2,401 2017.03.13 10:50

455338869_jaK43NRA_c01f20da953c3b24b4354

 

수재(秀才)의 머리로는 바보의 마음을 이기지 못한다.​​

 

내가 바보되면 친구가 모인다는 말은 정(情)이란 위로 향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존경과 사랑의 구분은 어렵겠지만 치사랑보다 내리사랑에게 정을 주기가 쉽다는데 있다.

 

자식은 사랑하면서 부모에게 효도하기가 어려운 까닭이 여기에 있다.

 

수재는 보통 손해가는 일을 잘하지 않는다. 머리로 계산하면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바보는 손해를 봐도 그냥 넘어간다.

 

그러나 혼자의 머리로는 바보들의 정을 이기지 못한다.

 

중국의 고사 하나로 끝말을 할까한다.

중국인의 가훈 1호가 난득호도(難得糊塗)라고 한다.

뜻을 풀이하면 "바보가 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즉,"똑똑한 사람이 똑똑함을  감추고 바보처럼 사는 건 참 어렵다’라는 뜻이다.

 

"난득호도"는  清나라 문학가 중,8대기인으로 알려진 정판교(鄭板橋)가 처음  사용한  말이라고 한다.

 

'바보가  바보처럼 살면 그냥 바보지만, 똑똑한 사람이 때로는 자기를 낮추고,

똑똑함을 감추고 바보처럼 처신하는 것이 진짜 천재다’ 라는 것이다.

 

자신의 날카로운 빛을 감추고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 어쩌면 동양 철학의 핵심인 것 같다.

지식인들이 자기 인생을 관리하는 가치이기도 하다.

정판교의 말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똑똑해 보이기도 어렵지만, 똑똑한 자가 바보처럼 보이는 일이 더 어려운 일이다."

라고 한 얘기는 바보의 마음은 만사람의 지지나 정을 모를 수 있다는 말이다.

 

아무리 빼어난 수재의 머리라도 바보의 마음을 이길 수 없다는 얘기다.

수재는 이익을 계산에 의존하니 마음이 항상 바빠 마지막을 챙기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