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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러스 맥아더4

김동민
0 3,034 2016.09.0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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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러스 맥아더4


맥아더를 미국 역사상 최악의 장군 반열에 놓는 데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마치 빵이 효모를 부르는 것처럼 맥아더 스스로 논란을 초래한 면이 있다.

남태평양 작전이나 인천 상륙 작전이 증명하듯 그가 유능한 전사라는 점은 명백하다. 하지만 그는 1941년 필리핀 사령관이던 시절 결정적인 판단 착오를 했다. 진주만을 공습한 일본군이 다음 목표로 필리핀을 향할 것이 확실했는데도 맥아더는 필리핀 주둔 공군을 산개 시키지 않았고 그 바람에 미국은 공군력을 상실했다. 그 공군은 태평양 함대를 잃은 미국이 일본 비행장을 공습해 일본군의 공세를 저지할 유일한 전력이었다.

한국에서 세운 최고의 업적 뒤에도 나쁜 지휘 능력이 있었다. 인천상륙작전으로 북한군의 공세를 분쇄한 것은 맞다. 하지만 38선 이북으로 성급하게 진격한 것은 전략적인 면에서 큰 실책이었다. 38선 이북 전역에 부대를 각개 진격시키는 것은 반격에 취약한 전술이었다. 또 중국 국경까지 도달하는 바람에 마오쩌둥에게 위협 신호를 줬다. 중국은 국경에 있는 미군의 존재를 침공의 전주곡이라고 여겼다.

아마도 중국군은 어찌됐든 결국 참전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유엔군에 엄청난 희생을 안긴 중국의 30만 “자원병” 동원을 부추기는 데 맥아더의 잘못된 전략이 기여한 것은 분명하다. 만약 평양의 자연 방어선에서 대기하고 있었다면, 유엔군은 한반도 대부분을 통제하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다. 유엔군이 남쪽으로 후퇴하게 된 것은 2차대 전의 압도적인 승리 이후 미군이 치른 굴욕적인 후퇴였다.

마지막으로 맥아더의 불복종을 들 수 있다. 그는 중국을 폭격하자고 주장했다. 마치 한반도 해방이 5억5천만 중국인을 위험에 빠뜨리고 러시아와의 전쟁 가능성을 초래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듯이 말이죠. 이 주장의 의도가 무엇이든 간에 그런 결정은 전선의 장군이 몫이 아니라 미국 정치권의 몫이었다. 그가 공공연하게 트루만 대통령에게 항명하자, 트루만은 정당하게 그를 해임했다.

강민수.바보클럽.아침.명상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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