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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과 낭만과 봉사와의 조화(造化)

정유진
0 2,310 2017.03.0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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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과 낭만과 봉사와의 조화(造化)

 

필자가 첫공직을 시작할 때 월급이 일 만원이 되지 않았다.

어머니와 나 두식구가 생활이 어려운 것은 뻔한 사실이었다.

 

그러나 남의 도움 한푼 없이 직업과 낭만,봉사는 일상사로 생활화 하고 살았다.

공직 시작과 동시에 태권도장을 열어 밤낮으로 투잡을 한 것이다.

 

1970년도 당시는 밥 세끼니도 못 먹고 사는 가정이 수없이 많았다.

그러나 밤낮 바쁘게 시간을 보내자니 나에게 쓰여지는 돈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렇게 노모(老母)를 모시는 것에 항상 죄스러운 마음으로 살았다.

투잡은 직업이었지만  나에게는 낭만과 봉사의 시간이었다.

 

왜냐하면 공직에서는 남의 뇌물에는 관심이 없었기에 박봉이지만 모든 일이 봉사로 여겨졌고

태권도장은 내가 좋아하는 운동이기에 낭만 그대로였다.

 

운동을 마치고 포장마차의 소주 한 잔은 정신적 낭만과 긴장을 풀어주는 아주 싼값의 희열이었다.

 

역시 땀을 흘리고 난 다음의 식음(食飮)은 꿀맛에 낭만 그 자체였다.

가난하였지만 20대에 비행청소년을 선도했던 일은 지금도 가끔 추억에 젖게한다.

 

봉사나 낭만은 돈이나 권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인드로 하는 것이란 것을 진작 알았기에 한 번도 남의 술이나 밥 생활비로 신세를 지지 않고 살아 온 것 같다.

 

젊은 여러분은 결코 남과 비교하여 나의 낭만과 봉사를 잃지 말기를 바란다.

 

지금에야 얘기지만 그때는 형편이 안되어 먹었던 돼지껍데기와 장어껍질로 만든 두부모양의 안주를 찾아 자갈치 재래시장에서 술 한잔을 하며 옛 추억에 잠겨 낭만을 즐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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