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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라는 것

정유진
0 2,526 2016.10.10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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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라는 것

 

오늘 아침은 친구들의 작은모임이 부산에서 경주로 가을 놀이를 와 버릇처럼 명상편지를 쓰려고 화두를 잡은 것이 하나라는 제목이다.

모임이란 본래 의기투합할 수 있는 자들의 약속된 자들의 써클이다.

 

필자의 어머니는 본래 불교신자로 어린 나를 데리고 절에 자주 다니시면서 "너는 불공을 드려 낳은 자식이라( 海水)"라 이름지었다고 하시면서 항상 거짓말하지 말고 착하게 살아야 복을 받는다고 반복하시며 나를 키우셨다.

 

그러다 필자의 나이 13세쯤 고향인 함양군 안의면에 모 기독교 전도사부부가 동네회관을 빌려 한자를 가르쳐 준다하여 또래 친구와 저녁이면 그 곳에서 함께 한자를 배웠다.

그 중간 중간 기독교성서를 옛날 얘기처럼 이야기로 듣는 시간이 길어져 나도 모르게 하나님의 존재를 믿으며 그 한자는 새말씀이란 교리원리를 읽고 이해하는데 필요한 수업이었다.

 

가난하기 보다 맨손으로 파견된 전도사부부는 먹을 끼니가 없어 어린 우리가 보기에도 너무 딱해 점심도시락을 등교시 전도사집 부엌에 놓고 가기를 밥먹듯이 하며 성서와 원리공부에 마음을 다하였다.

 

그 때 배운 것이 삶은 사명이 없으면 사는 존재이유가 없다는 것을 느꼈다.

그 원리의 첫 외침이 하나님의 실존를 논리와 신앙으로 증명하는 것이었다.

정리하면 사람의 마음엔 공통분모인 양심이란 것이 있어 속이지 않는한 양심이 다 같다는 것.하나의 양심.

온 우주 만상이 하나라는 것.이것을 이름하여 하나님이라 부른다고 배웠다.

 

처음 어머니께서는 이해하지 못할 이단에 빠졌다고 나무라셨지만 나의 믿음에 동조하시어 하나님은 실존한다고 나를 지지하여 전도사부부들을 이해하시며 오히려 도우셨다.

 

그 후 부산으로 유학을 오면서 그 신흥기독교를 더 열심히 신앙하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신흥기독교에 회의를 느끼면서 어머니를 2천년의 검증을 거친 구교 카톨릭 천주교로 어머니를 인도해 드렸는데 그 후 돌아가시기 전까지40여년을 신앙하시다가 정말 편안한 고종명을 하셨다.

 

천주교에서는 하나님을 하느님으로 칭하나 어머니는 항상 "하늘에는 달도하나요 해도 하나다"하시며 "하나에서 태어나 하나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라시며 죽음을 또 하나의 탄생으로 생각하셨다.

 

오늘 지진이 난 본 고장인 경주에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가족이나 그 어떤 모임이든지 의기투합하여 하나가 될 때 기쁨을 맛보는 생의 환희라는 생각에 지진의 여진공포는 무섭지가 않다.

하루가 일생의 축소판이 듯이 오늘 하루 서로 의기투합하여 생의 찬가를 부르고 싶다.

오늘을 놓치면 인생을 놓친다는 생각에 아침이 희망에 찬다.

 

오늘 모임의 친구들과 우리가 하나된 바클친구들에게 희망의 메세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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