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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理想)과 현실(現實)의 가교(架橋)

정유진
0 2,386 2016.10.1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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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理想)과 현실(現實)의 가교(架橋)

 

사람은 누구나 자기 것이 좋고 많은 것이기를 바란다.

인간이 가지고자 하는 많은 것들 중 ‘사람’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이는 돈, 명예 할 것 없이 오욕칠정(五慾七情)이 다 사람을 통해서만 얻어지기 때문이다.

좋은 사람을 많이 알고 얻는다는 것은 세상을 사는 제일의 힘이요, 바로 인간 승리인 것이다.

 

사람을 얻는 방법을 다음 4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보기로 한다.

첫째,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

모든 사람의 접촉에서 상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상대에게 가장 친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이것은 부모 자식 간이나 부부, 형제, 친구 할 것 없이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이치일 것이다.

 

나의 어머니께서는 항시 ‘내가 죽은 뒤에라도 너만은 뜻을 이룬다면 원(願)이 없다.’고 말씀 하셨다. 어머니의 그 말씀을 떠올릴 때마다 자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희생의 마음을 가슴 깊이 느끼게 된다.

만약 어머니께서 단명을 걱정하시고 나를 불신하시어 자신의 안일을 위해 나에게 무리한 입신출세를 기대하거나 지금의 환경에 투정을 부렸다면 오히려 어머니를 귀찮게 여겼을지도 모를 것이다.

친구에게 부담감을 느꼈을 때도 마찬가지로 우리는 그 부담감에서 벗어나려는 마음이 앞서게 될 것이다. 부담 없이 정을 주고받으면서 서로 의논하는 관계가 될 때 서로가 상대에게 먼저 도와 줄 길을 찾아 수고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둘째, 완전한 인간을 얻으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간다움을 역설하며 내세우기에 앞서 먼저 인간적인 면을 인정하면서 사귈 때 서로를 격려하고 충고하게 되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우인(友人)이 되는 것일 게다.

 

셋째, 가까운 사람에게 먼저 인정을 받아야 한다.

자기를 모르는 사람이나 초면의 사람에게 인정을 받는 것은 쉬운 일이나 오래 사귄 친구나 부모, 형제에게 인정을 받기란 어렵고 더욱 값진 일이다.

모르는 사람에게는 ‘있는 체’, ‘아는 체’, ‘성실한 체’ 등 순간을 넘기는 ‘체’를 할 수만 있지만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어물쩍’이 통하지 않는 법이다.

거짓으로 사귄 친구일지라도 가까워지면 서로를 알게 되고 그러면 ‘체’ 했던 그의 본성도 곧 드러나게 된다. 그러므로 첫 만남에서부터 자기를 과시하거나 속여서는 안 되며 솔직한 태도로써 있는 그대로를 필요에 따라 내어 놓는 순서를 알면 되는 것이다.

 

넷째, 덕성스런 사람을 택해야 한다.

사람은 한두 번 접촉해서 그 사람을 알 수 없는 법이다. 앞서 세 가지 기준에 의해 사귄 사람들 중에서 마지막으로 덕성스런 사람을 택하면 되는 것이다.

인품, 재산, 혈육, 개성을 초월해서 덕성스러운 사람은 절대 남을 해치지 않는 법이다.

 

위의 사람들을 얻는 네 가지 조건들은 남의 덕성을 분별함과 동시에 나의 덕성을 남에게 읽히어지도록 하는 과정에 불과한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을 통해 얻은 사람이라면 믿어도 착오는 없을 것이며 뜻을 같이 논할 수 있고 계산을 앞세우지 않고 자기 이상을 펴나가는데 충실한 동반자가 되어 줄 것이다. 나는 바로 이것을 우인(友人)을 얻는 길이라 믿으며 살아가고 있다.

 

도 입문(道 入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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